했어야 할 일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분명 있는데, 최근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맘먹은 대로 휙휙 진행되면 좋겠는데, 천성의 게으름 탓에 쉽지 않은 상태. 게으름을 지우고 심기일전!


'짤방' 출처는 평소 자주 보고 공감하는 http://www.phdcomics.com/comics.php
아이는 없지만 무척 공감이 되는...
'짤방' 출처는 평소 자주 보고 공감하는 http://www.phdcomics.com/comics.php
최근 이것저것 일이 많아 아침, 저녁 30분씩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짬짬이 소설을 읽고 있다. 30분이란 시간이 짧긴 하지만, 대신 그만큼 집중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3일 정도면 한권의 책을 읽기도 한다.
이번에 집어든 소설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다. 내용도 가볍지 않고 2권이라 이동중에 읽기 적합할까 고민하다 들게 된 책인데 예상 그대로다. 하루에 10~20 페이지 정도 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으며, 한페이지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때도 허다하다. 오늘 아침도 그러한 경우이다.
그저 그들에게 부채의식을 지고 있다. <박하사탕>을 보고 펑펑 눈물을 흘린다.
감상적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만일 '당사자'였다면 분노의, 혹은 그럴 힘조차 없을 정도로 지쳐 눈물조차 나지 않을텐데...
"철영"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하다. 실성을 해서라기 보다는, 그 '시간'을 반복해서 겪어야 하는 잔혹한 형벌때문에...
책을 덮어 두고 주말 쯤에 다시 꺼내야 겠다.
이번에 집어든 소설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다. 내용도 가볍지 않고 2권이라 이동중에 읽기 적합할까 고민하다 들게 된 책인데 예상 그대로다. 하루에 10~20 페이지 정도 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으며, 한페이지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때도 허다하다. 오늘 아침도 그러한 경우이다.
형님, 저 옆에도 기다리는 아그들이 많어라우.
건이가 먼저 남수의 묘를 떠나면서 말했다. 나는 다시 기순이와 상운이의 영혼결혼을 시킨 합장묘 앞을 스쳐간다.
상운이 형은 저 아래 오일팔 묘역으로 제도화됐어라우. 여그는 가묘요. 그러니 아래서 다시 뵙시다.
우리는 다른 여러 이름들과 인사를 건넨다. 아래 오일팔 묘역으로 내려와 상운이, 영준이, 최근에 떠난 철영이까지. 고문 끝에 머리를 다쳐 십구년 동안을 나와는 다르게 정신병원에 유폐되었던 철영이. 그는 언제나 당대에 살았다. 그의 실성은 기억의 멈춤 때문이었다. 그는 고생하는 아내가 찾아가 면회할 적마다 죽은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오늘은 도청 앞 상황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정신병동의 독방에 있던 최후의 시민군이었다. 대리석과 상징물로 치장된 묘역은 또다른 굴레처럼 보였다. 저 남수가 누웠던 오순도순 잡다하게 모여 있는 동네는 그야말로 옛날의 공동묘지여서 마른 풀조차 포근해 보였다.
<오래된 정원> (상) 47쪽에서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난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왔던 사람도 아니고, 386보다 젊으며,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때는 이른바 '학생운동의 끝물'이라 치열하거나 조직적인 운동을 그다지 많이 "경험"해보지도 못했으며, 1년 후 입대를 하고, 제대 후엔 IMF가 "구조조정"해버린 대학문화에 황당해 하던 평범한 사람이다. "빨갱이" 80학번 사촌형과 옥상에서 하나둘 몸을 던지던 때 옥상까지 올라갔던 90학번 누나를 두었지만,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된 것도 제대 후라, 크게 영향을 받았을 리 없다.
난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왔던 사람도 아니고, 386보다 젊으며,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때는 이른바 '학생운동의 끝물'이라 치열하거나 조직적인 운동을 그다지 많이 "경험"해보지도 못했으며, 1년 후 입대를 하고, 제대 후엔 IMF가 "구조조정"해버린 대학문화에 황당해 하던 평범한 사람이다. "빨갱이" 80학번 사촌형과 옥상에서 하나둘 몸을 던지던 때 옥상까지 올라갔던 90학번 누나를 두었지만,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된 것도 제대 후라, 크게 영향을 받았을 리 없다.
그저 그들에게 부채의식을 지고 있다. <박하사탕>을 보고 펑펑 눈물을 흘린다.
감상적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만일 '당사자'였다면 분노의, 혹은 그럴 힘조차 없을 정도로 지쳐 눈물조차 나지 않을텐데...
"철영"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하다. 실성을 해서라기 보다는, 그 '시간'을 반복해서 겪어야 하는 잔혹한 형벌때문에...
책을 덮어 두고 주말 쯤에 다시 꺼내야 겠다.
